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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직비디오)
http://blog.naver.com/c1bc2?Redirect=Log&logNo=40053793416
(공연 실황 영상)
그가 예수
작사, 작곡, 노래 : 차최선
(가사)
남루한 옷차림
새까만 그의 손발이
고개를 떨구고 낮게 엎드러져
나의 한 푼을 기다리는 자
까맣게 가리운 두 눈이
갈 길을 찾는 지팡이
늘어진 찬송가 소리에
나의 한 푼을 기다리는 자
그가 예수
어제부터
그 자리에 가만히 계신
그가 예수
어제부터
황금 옷을 입고 오기를
내가 손 꼽아 기다린 예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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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예수'(작사, 작곡, 노래 : 차최선님)라는 곡이다.
예전에 이거 원작자분한테 받은 실황 녹음 음원이 있는데, 그건 어디 있는지 모르겠고,
CCMLOVE나... 무려 Mnet, 네이버 등에서도 들을 수 있다.
(내가 아는, 좋아하는 곡이 이런 식으로 음원 사이트에 등록되는 건 묘하게 기쁜 일이다.)
라이즈업 코리아 대전 집회에 한 번 간 적이 있는데,
마침 이 곡을 원작자께서 직접 부르셨다.
처음 들을 때도 뭔가 '쿵' 하고 치는 느낌을 받았지만
('쿵' 하고 치는 느낌은 역시 강명식 님 곡들이... ㄲㄲ)
곱씹을수록 다시 생각해봄직한 노래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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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 25:40) 임금이 대답하여 이르시되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가 여기 내 형제 중에 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한 것이 곧 내게 한 것이니라 하시고
(마 25:45) 이에 임금이 대답하여 이르시되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이 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하지 아니한 것이 곧 내게 하지 아니한 것이니라 하시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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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곡, '그가 예수'를 지으신 차최선 님께서는, 마태복음 말씀을 언급하시며
'어떤 해답을 제시하는 것은 아니고, 그저 제가 묵상한 것을 담은 것입니다.'
라고 하셨던 것으로 기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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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교회에서 이런 짧은 영상을 본 기억이 있다.
어느 추운 겨울 날, 한 노인이 거하는 곳에 예수님께서 방문하겠다고 말씀하셨고,
노인은 예수님을 따뜻하게 맞이하기 위해 커피('코오피'라고 발음한다)를 준비한다.
아침부터 기다리는데, 갑자기 사정이 딱한 한 사람이 그 곳에 방문하고 도움을 요청한다.
노인은 예수님을 기다려야 한다는 생각에 조금 불안하긴 하지만 그를 돕는다.
그 날 따라, 그 이후로도 노인의 거처에 형편이 어려운, 불쌍한 사람들이 계속 방문한다.
노인은 여전히 예수님을 기다리며 그들에게 도움을 준다.
노인은 그렇게 예수님을 기다리고... 밤은 깊어 간다.
그리고 영상 마지막엔 위의 마태복음 말씀이 담겨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한 것이 곧 내게 한 것이니라'
(혹시나 하는 노파심에 불필요한 첨언을 하자면,
영상에서 예수님은 이미 앞에 찾아온 어려운 이웃들의 모습으로 방문하신 것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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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등지에서 구걸 행위를 하는 이들을 도와줘도 되는지에 대한 논의가 있다.
'그 사람들 그렇게 불쌍하지 않은 사람들일 수도 있다.'
'그 사람들 도와주는 것은 더욱더 그 가난의 구렁텅이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
무엇이 옳은 걸까?
우리는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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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여름, 나는 일이 있어서 쪽문 밖 한빛교회를 방문했고,
그 앞에서 한 명의 남루한 파란색 작업복 차림의 아저씨를 만났다. 그는 나에게
'혹시 이 교회 다니세요?'라고 하셨다.
'아니요. 교회는 다른 교회 다닙니다'라고 대답하니, 그는
'먹고 살고 싶어도 먹고 살 수 있는 수단이 없어요. 리어카라도 있으면 일이라도 하겠는데,
리어카 빌릴 돈도 부족해요. 4만원만 어떻게 도와주시면 안될까요?'라고
아들 뻘 되는 나에게 허리를 굽히고 간청하셨다.
나도 그 때 통장 사정이 그렇게 넉넉하진 않았기 때문에 순간 고민이 되었지만,
우체국에서 4만원 뽑아서 드렸다.
그 때 아저씨는 '이왕 도와주시는 김에 조금 더 도와주실 수 없으신가요'라고 애원하셨다.
나는 심하게 갈등했다. 이거 도와줘도 괜찮은 걸까...
아저씨의 한 마디가 내 마음을 건드렸다.
'한 번만 도와주시면 교회도 열심히 다니고 하겠습니다'
뭔가 속는 것 같아도, 그 말을 듣고 그냥 보낼 수가 없어서, 돈을 6만원 더 뽑아 드리면서
'그냥 제가 돈만 드리는 건 그렇게 의미가 없는 것 같고, 한 번 아저씨를 위해 기도해도 괜찮을까요?'라고 하고
아저씨의 삶을 하나님께서 인도하시고 보호해달라고 기도했다.
아저씨는 정말 고맙다고 하면서 교회도 열심히 다니겠다고 했다.
또 나의 이름과 전화번호를 물어보았다. 뭔가 찝찝했지만, 물어보시기에 알려 드렸다.
몇 일 뒤, 한 통의 전화가 걸려 왔다. 그 아저씨였다.
최저 생계비도 못 버는 사람들을 위해서 정부에서 보조금을 주는 것이 있는데,
그 보조금을 받으려면 주민등록이 되어 있어야 한다,
그런데 주민등록이 말소가 되어서 받을 수가 없다,
주민등록을 살리려면 10만원 가량이 필요한데, 혹시 이 돈을 빌려줄 수 없겠느냐고,
보조금을 받게 되면 그 보조금으로 나에게 빌린 돈을 갚겠다고,
역시 너무나도 간절한 목소리로 나에게 도움을 요청하셨다.
'도와줘도 되는가'에 대한 가치 판단은 차치하고라도, 나는 도와 드릴 수가 없었다.
이미 지난 번에 도와 드린 돈이 통장에 있던 돈의 거의 전부였고,
돈이 들어오기까지는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아 있었고, 나도 완전 긴축으로 살고 있었기에
만원, 2만원은 몰라도 10만원은 불가능했다.
'전화 번호를 알려주시면 돈을 어떻게든 구해 보고 연락 드리겠습니다.'라고 했지만,
주민등록도 없는 사람이 전화번호가 있을 리 만무했다.(전화는 공중전화에서 걸려 왔다.)
결국 '어떻게 안될까요?'라고 애원하는 그에게
'오늘 내로 돈을 구해볼테니, 내일 꼭 다시 전화 주세요'라고 말하고 전화를 끊었다.
어찌 해야 할지 감을 잡을 수가 없었다.
10만원 씩이나 빌려 가면서 그를 도와주는 것이 옳은가... 빌리면 어디서 빌리는가...
네이트온에 들어가니 영호 형이 있었다.
나는 돈을 빌린다는 생각은 못하고, 그저 혼란스러운 생각을 정리하기 위해 말을 걸었다.
영호 형은 '각자의 신앙 양심 대로'라는, 애매하지만 진리에 가까운 대답을 하셨다.
그리고 나에게 15만원을 보내주신다고 하셨다.
그러실 필요 없다고 만류했지만, 영호 형은 자신의 신앙 양심에 따른 것이라고 하시면서
결국 돈을 주셨고, 갚을 필요도 없다고 하셨다.
(생각해 보니 그 돈을 아직도 못 드렸다. 돈 들어오면 당장 드려야지...)
다음 날, 15만원을 뽑아 놓고 그 아저씨의 전화를 기다렸다.
전화는 오지 않았다.
그 다음 날에도, 그 다음 날에도, 아무리 기다려도 전화는 걸려 오지 않았다.
그가 입고 있던 남루한 파란색 작업복이 길에서 보일 때마다 흠칫 놀라며 얼굴을 확인하지만
그 이후로도 그를 한 번도 볼 수 없었고,
결국 지금에 이르기까지 나는 그의 소식을 알지 못한다.
아직도 아쉬움이 있다. 내가 그 때 10만원만 더 있었다면...
그래서 전화가 왔을 때 즉시 도와줄 수 있었다면 어떻게 됐을까?
물론 도와주는 게 맞는 것이었는지, 안 도와주는 게 맞는 것이었는지 아직도 잘 모르겠다.
다만 나는 궁금하다. 그 아저씨는 어떻게 살고 계신가... 아니, 살아 계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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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중이 형이 올해도 12월 23일 프라미스 공연을 제안하셨다.
프라미스는 작년 우리 공식 데뷔 무대였던 만큼 애착이 있다. 좋은 공연을 보여주고 싶다.
강산이가 뽑아 놓은 후보곡 리스트를 보면서 '나는 어떤 곡을 제안할까...'하다가
불현듯 '그가 예수'가 떠올랐다.
(그러고 보니 프라미스에서 하는 행사도 그런 취지라고 알고 있는데...)
기쁜 성탄절, 우리 주변의 초라한 예수님들을 돌아볼 수 있는 여유가 있었으면 좋겠다.
아니, 적어도 그들에 대해 생각이라도, 기도라도 한 번 할 수 있는 여유가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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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1 원래는 곡 소개만 하려고 했는데, 쓰다 보니 어찌 그리 글이 길어지는지...ㅠㅠ
p.s2 원작자이신 차최선 님의 의도는 어떠했는지 모르겠지만,
'황금 옷 입고 오기를' 앞에 있는 '어제부터'가 의미상 약간 어색한 것 같다.
내가 공연할 땐 '오래 전부터' 같은 표현으로 대체하고 싶어진다.(이 놈의 편집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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