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에게(Feat. 이수아)
해맑은 미소로 나를 보는 눈망울
내 곁에 다가와 재잘대는 목소리
해마다 점점 작아진 네 옷들
사랑에 기대며 자라는 어느 새 커버린 내 아이
외롭고 지칠 때 네 곁에 있을게
아프고 힘들 때 포근히 안을게
하나씩 배울 때 박수를 보낼게
한없이 기쁠 때 맘껏 웃을게
곤하게 잠이 든 널 보면 안쓰러워
너에게 사랑을 표현 못한 것 같아
널 보며 깊이 생각에 잠기네
어떤 친굴 만나 배우고 어떤 사랑 만나 아플까
외롭고 지칠 때 네 곁에 있을게
아프고 힘들 때 포근히 안을게
하나씩 배울 때 박수를 보낼게
한없이 기쁠 때 맘껏 웃을게
(주관적인 평가이지만) 줄곧 '좋지만 애매한' 예배음반을 내놓던 크리스쳔 문화사역공동체 마커스 커뮤니티에서 작년에 야심차게 내놓은 CCM 음반 '마커스 S.A(Story & Art)'의 수록곡. 앨범 전체도 무척 좋았지만('CCM 음반이란 이런 것이다'를 새롭게 환기시켜준 음반이라고 생각한다.) 이 곡 '아이에게'는 그 중에서도 기억에 많이 남는다. 개인적으로는 가장 좋아하는 CCM 곡 중 하나.
은근 무미건조한 사람이라서, 평소 음악을 들으면서 눈물은 고사하고 '울컥'하는 경우도 드문데, 이 곡은 수시로 나를 울컥하게 만든다. 자녀를 가져 본 적이 없으니 부모의 마음에서 노래하는 이 곡의 가사가 그대로 와닿지는 않지만 나에게 보여주신 우리 부모님의 사랑과, 그를 통해서 간접적으로 나에게 나타내주신 하나님의 사랑이 이 곡을 들을 때마다 내 마음에 잘 전해진다. 아마 자녀를 가진 부모들에게는 또 다르게 다가가겠지.
특히, '좋은 부모'가 되고 싶은 나로서는 이 가사가 또 다른 의미로 각별하다. 아직 없는 내 자녀를 상상하며 '부모가 된다면 이런 마음일까'를 생각해보기도 하고, 지금까지 교회나 동아리 등에서 나에게 맡겨졌던 목장원들이나 소그룹원들을 떠올리며 '내가 그들을 이런 부모의 마음으로 바라보지 못했었구나' 하는 아쉬움도 들고... 암튼 여운이 많이 남는 곡이다.
가사도 좋지만, 부담스럽지 않게 감정이 적절히 조절된 보컬과 깔끔한 밴드 편곡의 조화도 일품이다. 보컬과 밴드 편곡이 깔끔하면 심심하고 단조로운 음악이 되기 십상인데, 이 곡은 편곡이 심심하지 않고 세련되게 마무리된 것 같다. 뭔가 너무 가늘지 않아서 '엄마' 같은 느낌을 주는 보컬의 음색도 아마 의도된 것이겠지.ㅋㅋ 마커스 S.A에는 이렇게 가사도 괜찮고 편곡도 괜찮은 트랙이 많아서 들을 때마다 만족스럽다. (앞으로는 마커스가 예배음반보다 CCM 음반을 더 많이 내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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